육아휴직 복직 준비 시, 생각해야 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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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복직을 결심했다고 하더라도 막상 회사로 돌아가려고 하니 또 현실적인 고민과 걱정이 꼬리를 물고 따라 옵니다. 적절한 복귀 타이밍은 언제인지, 과연 업무와 회사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지 등 걱정은 끝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시 ‘그냥 육아만 하면서 집에 있을까? 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하죠.

가장 중요한 건 ‘다시 일을 하겠다는 내 마음’입니다. 복직하는 전날까지도 일을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워킹맘들이 많은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계속 고민만 하다가는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출근을 하게 되고, 우려했던 대로 회사 생활도 가정도 엉망이 될 가능성이 높아져요. 그러니 복직을 결심했다면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걱정만 하지 말고 복귀 준비에만 심혈을 기울이세요.

육아휴직 복직 시 생각해야할 3가지

복직 D-day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세가지를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복직 시기 결정하기

아이와 엄마의 건강 상태, 대리 양육자 결정, 회사 상황에 따라 복귀 날짜는 달라집니다. 양육자가 결정이 되면 아이가 적응할 기간을 두고 복직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직 시기가 어느 정도 결정되었다면 회사에는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미리 알려주세요. 그래야 흔들리지 않고 복직 시기에 맞춰 잘 준비할 수 있습니다.

시계

아이가 적응 할 수 있도록 훈련하기

대리 양육자 결정하기

복직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아이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입니다. 내 아이를 나만큼 잘 키워줄 대리 양육자를 잘 찾아야 복직 후에 엄마 아빠, 아이도 잘 적응할 수 있어요. 아이를 할머니 손에 맡길 수 있는지 알아보고, 그게 어렵다면 최소한 복직 한두 달 전에는 베이비시터를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집에 맡겨야 한다면 최소 2~3개월 전부터 미리 방문해서 알아봐야 합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어린이집에 자리가 없어서 장시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부모가 아닌 다른 분의 손에 아이를 맡기는 방법은 총 세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양가 부모님, 베이비시터, 어린이집. 무엇이 더 좋고 나쁜 건 없어요. 우리 집 상황에 따라 선택 하시면 됩니다. 이때 중요한 건 나보다 내 아이를 더 예뻐해주고 잘 키워줄 사람이 있음을 믿는 겁니다. 그 믿음이 강할 수록 그런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아질 겁니다.

대리 양육자

부모님께 맡기기

부모님께서 내 아이를 돌봐주신다면 그것만큼 안심되고 좋은 건 없습니다. 하지만 사사건건 육아 방식으로 부딪힌다면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어질 수 밖에 없어요. 당연히 그 피해는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밖에 없지요. 누구에게 맡겨도, 심지어 내 손으로 키우더라도 육아에 있어 100% 만족이란 없습니다.

내 육아법을 고집하느라 어머니와 갈등을 일으키는 대신 어머니들의 경험과 지혜를 인정해 드리고 믿고 맡기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절대 인정할 수 없는 육아원칙도 있지요. 이런 부분은 부부끼리 먼저 상의한 후 원칙 2~3개를 정해 이것만은 꼭 지켜주십사 말씀드려야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 아이를 맡길 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부모님이 아이를 봐주시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편안히 노후를 즐기실 시기에 체력적으로 소모가 크고 힘들지만 내 아이를 돌봐주기로 하신 건 그분들에게도 분명 쉬운 결정은 아닐 테니까요.

항상 부모님의 노고를 잊지 말고 집에 들어오면 아이가 보고 싶더라도 부모님의 안부를 먼저 챙겨주세요. 식사는 잘하셨는지, 오늘 하루 힘든 점은 없으셨는지 물어보고요. 휴식과 건강도 꼭 챙겨드려야 합니다. 간혹 주말에도 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부부끼리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말에는 가급적 직접 아이를 돌봐주세요. 그래야 부모님도 쉬실 수 있고, 아이와의 애착도 안정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어요.

또 돌봄의 댓가를 꼭 지불해 주셔야 합니다. 사전에 미리 상의한 후 월급처럼 정해진 날짜에 드리세요. 자동이체도 좋지만 이왕이면 감사의 메시지와 함께 봉투에 담아 넣어주시면 더욱더 좋겠죠.

부모님께 맡기기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기

베이비시터는 내 아이만 돌봐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도 만만치 않고 우리집과 맞는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흔히들 베이비시터 운은 하늘니 내려준다고 할 정도로 좋은 베이비시터를 만나는 건 큰 행운입니다. 하지만 이 행운은 절대 그냥 찾아오지 않습니다. 원하는 베이비시터 스타일을 명확하게 생각해보고, 꼼꼼하게 믿을 만한 업체를 선정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어야 나와 맞는 베이비시터를 구하는 행운이 찾아옵니다.

내가 원하는 베이비시터 스타일을 알아야 업체에 요청하거나 구인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에도 정확하게 적어둘 수 있고, 그만큼 나에게 맞는 사람을 구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쓸데없는 연락을 피할 수도 있고요. 집안 정리 및 청소 등은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아이와 상호작용을 잘해주는 사람이 좋은지, 아이를 돌보면서 집안 일도 해주길 원하는지, 아이의 정서적인 면을 챙겨 주면서 책을 읽어주고 문화센터를 데리고 다니는 등 교육도 잘 해주길 원하는지 등을 미리 적어보고 충분히 상의해보세요. 명확하게 정해졌다면, 업체를 고를 때에는 구청의 허가를 받았는지, 베이비시터 배상책임보험 등에 가입된 업체인지, 교육과 관리가 확실한지, 어플이나 홈페이지 관리가 잘되는지, 게시판에서 후기를 볼 수 있는지 등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요즘은 업체들이 많아 고르기가 쉽지 않다면 맘카페 등을 통해 미리 이용해본 부모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기

베이비시터에게 맡길 시, 절대 놓치면 안되는 것

베이비시터를 존중하고 예의있게 대하는 건 기본입니다. 무조건적인 불신도 좋지 않지만, 무조건적인 믿음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CCTV를 설치하길 추천합니다. 구인광고를 낼 때 미리 명시해두거나 계약사항에 넣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가 나중에 알게 되면 신뢰에 금이 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베이비시터에게 CCTV 설치 취지를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평소 자신의 태도나 양육 스타일에 떳떳한 사람들은 오히려 반길지도 모릅니다. 그들도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죠. 수시로 보면서 체크하고 잔소리하지만 않는다면, CCTV는 서로의 신뢰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겁니다.

한 가지 더! 베이비시터에게 아이를 맡길 경우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이렇게 월급의 대부분을 베이비시터 비용으로 줄 거면 뭐하러 일하러 나가는지?’ 하는 자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비용은 없어지는 게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예요. 당장은 힘들지만, 멀리 보면 그동안 아이도 자라고 내 커리어도 성장하기 위한 투자요. 곧 이 비용이 또다른 가치를 창출할 테니 너무 아까워하지 마세요.

어린이집에 맡기기

어린이집의 경우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되고 비용도 저렴하지만, 내 아이만 돌보는 게 아니므로 문제 상황에는 대처가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을 고를 때는 시설이 어떤지, 보육교사의 자질은 어떤지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합니다. 특히 교사들의 잦은 이직은 없는지 반드시 체크해봐야 합니다. 교사의 이직이 잦다는 것은 분명 원장의 스타일이나 낮은 처우 등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집은 주로 집 근처 어린이집을 보내기 때문에 주변 엄마들의 평가를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급적이면 입소문이 난 곳 위주로 먼저 방문해보세요. 만약 마음에 드는 곳이 2곳 정도 정해졌다면 최종 선택을 하기 전에 이전에 갔던 시간과는 다른 시간대에 방문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오전과 오후, 점심시간 등 다양한 시간대의 아이들 생활 모습을 직접 보는 것도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방문 시에는 가급적 아이와 함께 가세요. 엄마 마음에는 들더라도 아이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엄마는 마음에 들지 않는데 아이는 유독 좋아하고 편안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아이가 좋아하고 편안해 하는 곳이 최고의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집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낼 시, 절대 놓치면 안 되는 것

어린이집 등원 시기가 결정되었다면 아이에게 미리 어린이집에 가야한다는 사실을 말해주세요. 불안과 두려움이 많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아이일수록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집에 가면 얼마나 즐거운지 알려주고 어린이집 주변을 매일 산책하거나 때로는 미리 양해를 구한 뒤 어린이집 놀이터 등에서 놀게 하는 등 아이가 어린이집을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업무 대비하기

미리 부서 동료에게 복직을 하기 전 늦어도 1~2주 전 쯤에는 회사에 찾아가서 복직 인사를 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육아휴직 기간 동안 업무를 분담해주었던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하고 오랜만에 다시 일하게 될 나의 일터를 미리 둘러보면 복직에 대한 두려움이나 심리적인 부담감도 한결 낮아지게 되지요. 동료들이 다들 나의 복직 소식을 모르고 있다가 “오늘부터 복직입니다” 하고 출근을 하면 서로 어색한 광경이 펼쳐질 수 있겠죠. 부서나 업무는 그대로지만 정기 인사 이동으로 부서장이나 동료들이 바뀔 수도 있으니 미리 방문 인사를 통해 나의 복직 시기를 상기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여러 가지 사정으로 도저히 방문이 어렵다면 이메일이나 SNS 등을 통해 미리 감사 인사와 함께 복직 소식을 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국워킹맘연구소는 2009년 부터 기업 및 공공기관의 육아휴직 복직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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